FUTURE SOCIETY

 

“지금 다른 생각하고 있지?”

살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 중 하나다. 누군가는 주의력 결핍이나 집중력 부족을 꼬집었지만, 나는 안다.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 나도 모르게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 현재를 살지만 현재를 살고 있지 않는다는 것.

쉽게 말하자면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시간이 2018년 12월 15일 오후 6시를 갓 넘은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분명 조금이라도 더 잘 쓰려고 나름 집중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내 뇌와 심장, 모르겠다. 어찌 됐건 다른 기관들은 지금이 아니다.

어떤 것은 12월 17일 저녁에 있을 영국 본지와의 통화에 가 있고, 어떤 것은 12월 19일 저녁에 예약해둔 K-Pop 댄스 스쿨에 가 있다. 어떤 것은 2019년 1월 8일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심지어 어떤 것은 2020년 도쿄 올림픽에 가 있다. 못 믿겠지만 어떤 것은 2050년(상황까지 말하면 무서울까 봐 생략)에도 가 있다.

기억도 안 나는 어릴 때부터 별도의 노력을 통해서나 누가 시켜서 이렇게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하등의 불편은 없다. 단지 내가 생각해도 정말 바쁠 경우, 상대가 눈치챌 수도 있다는 것. 여지없이 눈꼬리에 살짝 섭섭함을 담아 듣게 되는 말,

“지금 또 다른 생각하고 있지?”

첫 잡지사에서 일한 지 채 얼마 되지도 않아 편집장이 이렇게 말했다. “넌 참 잡지적인 사람이다.” 나는 이제야 그 말이 얼마나 놀라운 극찬인지 깨닫고 있다. 2018년에 2019년 1월호를 마감해야 하는 잡지의 성질과 절대적으로 미래지향적인 내 성향이 잘 맞는다는 것을 그 편집장이 알아차렸다는 이유만으로도 말이다.

내게 관심은 과거나 현재가 아니다. 미래다. 미래 사회다. 2019년의 나는, 또 는 미래에 관한 콘텐츠에 집중할 것이다. 1990년대생이 사회의 주 동력이 되고 있다. 미래를 미래로만 받아들인다면 지금 당신의 현재는 아주 먼 과거로 전락할 것이다. 미래가 곧 현재다. 따라서 갈피 없이 흔들리는 내 눈동자에 염려돼 지금 다른 생각을 하고 있냐고 묻는다면 나는 초연한 표정으로 이렇게 답할 것이다.

“나는 지금 미래를 생각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