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적으로 인스타그램에 들어갑니다.
인스타그램 2번 들어갈 때 페이스북은 1번꼴로요.
세 달 전쯤에는 스냅챗도 깔았습니다. 아직 남의 것은 볼 줄 아는데 제가 뭘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모릅니다.
포켓몬 GO 게임이 유행이라고 해서 어제 새벽에는 어떻게 하는지도 살펴봤습니다.
속초 갈 정도로 흥미는 없지만요.
뉴스는 JTBC <뉴스룸>을 챙겨 봅니다.
모바일로는 ‘다음’ 홈페이지를 주로 접속하는데, 검색은 구글로 하는 편입니다.
죄송합니다. 신문은 사서 읽지는 않고, 가리지 않고 웹으로 봅니다. .
드라마는 KBS 일일드라마 <여자의 비밀>을 즐겨 보고,
영화는 1만원을 지불하고 그제 <비밀은 없다>를 VOD로 봤습니다. 공교롭게도 둘 다 ‘비밀’이 들어가는군요.
예능 프로그램은 <라디오스타>, <엄마가 뭐길래>를 좋아하고 <음악의 신 2>는 끝나서 아쉬워했습니다.
음악은 가장 최근에 닉 조나스의 새 앨범을 유튜브에서 뮤직비디오와 함께 들었고요.
XXX의 ‘디올 옴므’란 곡도 가사가 재미있기에 찾아 들었습니다.
패션 잡지로는 가장 최근에 <시스템(System)>을 구입했습니다.
온라인으로는 비즈니스 오브 패션(Business of Fashion)이나 모델스닷컴(Models.com)을 자주 들어갑니다.
심심하면, 홈쇼핑 방송을 틀어놓고
잠이 안 오면, <섹스 앤 더 시티>를 봅니다. 시즌 4가 가장 재미있어서 잠들기 어렵습니다.
미디어가 만든 거대한 숲 속에서 제 취향은 까발려집니다.
전 발가벗겨진 채 오늘도 작디작은 램프 하나를 들고 <데이즈드>의 갈 길을 찾습니다.
옅은 바람에도 꺼질락 말락 하는 볼품없이 낡은, 구형 램프입니다.
누군가는 <데이즈드>가 여성지라고 하더군요.
여배우만큼이나 싫어하는 말입니다만,
기왕 하나의 성(性)으로 패션 잡지를 나누려거든
차라리 <데이즈드>는 ‘양(兩)성지’라고 불리면 좋겠습니다.
누군가는 그래봤자 <한국판>이라고 하더군요.
라이선스 잡지라는 한계는 인정합니다만,
한번 굳은 마음 먹고 조금이라도 더 글로벌한 영향력을 갖춘 에디션이 되어볼 테니
<데이즈드> 한국판이 아닌 한국판 <데이즈드>라고 불리면 좋겠습니다.
누군가의 대부분은 ‘잡지 시장은 죽었다’고 하더군요.
무슨 말인지 그분들보다 훨씬 더 피부로 느낍니다만,
시류에 개의치 않고 ‘패션 잡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인쇄물로 영원할 테니
클릭이 아닌 ‘소장’하고 싶은 잡지로 불리면 좋겠습니다.
구구절절한 까닭은 사실 이번 8월호가,
<데이즈드> 한국판이 100번째로 숨을 쉬는 꽤나 의미 있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호가 100호가 아닌 99.9호로 표기된 이유,
전 그것을 위해 다시 달려가겠습니다.
이제는 너무도 친숙해진 작은 램프가 숲을 향해 불빛을 당돌하게 비춥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