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화점이라는 공간을 탄생시키는 데 상무의 역할이 핵심적인 것 같다.
철저한 팀워크다. 물론 내가 몸담은 콘텐츠 개발 부서가 밑그림을 그리지만, 이 모든 것을 실현하기 위해선 큰 그림에 맞는 세부 계획을 함께 도출하고 하나 하나 짜 맞춰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더 현대 서울은 집단의 힘이 있었기에 실현 가능했던 공간이다.
더 현대 서울 기획 단계에서 가장 염두에 두었던 점은 뭔가.
도심 속 ‘쉼’이라는 주제를 백화점이라는 유통 플랫폼 안에 새로운 스토리로 풀어내고자 했다. 여의도는 서울 중심부에 위치하지만 대형 유통 공간이 들어선 적이 없다는 특징이 있다. 서울과 얼마간 분리되어 있다고 느끼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 단점으로 여기던 여의도의 지리적 특성을 장점으로 바꾸고자 했다. 요즘 사람들은 주말에 한두 시간 거리에 있는 외곽에 나가 즐길 거리를 찾는다. 번잡한 시내에서 살짝 비켜난 ‘섬’이라는 위치적 특징을 이용한다면 시민들은 멀리 나가지 않고 서울 도심에서 편안한 휴식 공간을 찾을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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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이 생각하는 ‘미래의 리테일 공간’은 어떤 모습인가.
더 현대 서울을 통해 ‘바이럴 마케팅’이 뭔지 톡톡히 체험했다. 새로운 백화점 이 오픈하거나 큰 공간이 생기면 마케팅에 어마어마한 비용과 노력을 쏟기 마련이다. 그런데 결국에는 실제 사용자, 고객이 하는 거더라. 고객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감동을 맛볼 수 있는 공간을 개발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이것을 새로운 공간의 모델로 삼다 보니 우리가 자체적으로 마케팅을 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인 ‘고객 참여 마케팅’이 실현됐다. 더 현대 서울 프리 오픈 첫날부터 SNS에 엄청난 반응이 오갔다. 상상도 못 할 만큼 많은 사람이 찾아오고 소식을 공유했다. 이것이야말로 ‘찐’ 마케팅이 아닐까. 공간이 새로워지듯 광고나 마케팅도 구태의연한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야말로 고객이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유통 모델이 탄생하는 것 같다. 앞으로 백화점은 단순히 좋은 물건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인간의 저변을 건드리는, 마음을 자극하고 감동을 유발하는 유통채널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Text Lee Hyunjun
Photography Noh Seung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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