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LCE&GABBANA






‘내면을 가꾸라’는 말이 때로 고루하게 들리는 이유는, 그 수사 이후의 피사체를 실제로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돌체앤가바나의 2026년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선보인 다섯 페르소나는 그 관념적인 말에 명확한 설득력을 더한다. 쇼는 개인의 열정과 기억, 그리고 내밀한 긴장이 투영된 독자적인 세계관을 구축한다. ‘내면을 탐구하는 사색가’부터 ‘창의적인 비저너리’, ‘지중해적 감각의 관능주의자’, ‘구조적 사고의 합리주의자’, ‘끊임없이 흔들리는 낭만주의자’까지. 이렇게 매력적인 캐릭터를 정의하는 건 어깨의 실루엣과 원단의 질감, 패턴의 변주, 나아가 모델의 애티튜드다. 돌체앤가바나는 내면이 어떻게 스타일이라는 구체적인 물성으로 치환되는지를 증명한다. 결국 누군가가 옷을 입는 방식은 스스로를 어떤 존재로 정의하느냐에 대한 대답인 셈. 돌체앤가바나가 말하는 견고한 내면과 외면의 균형, 미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