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만날 줄 알았다.
정확히 말하면 이야기하게 될 줄 알았다.

그러나 이곳일 줄은 몰랐다.
바로 여기, 직장인 그득한 도심 한복판 강남파이낸스센터에 위치한 컨버스 사무실에서
오혁을 대면할 줄이야.

첫 만남은 아니었다.
단지 그의 음성을 오롯이 듣고 그의 생각을 감히 유추도 해보며 그에 대해 집중할 수
있었던 그 기다렸던, 그 시간이 처음이었다.

결론적으로 일은 아니었다.
일이라고 하기에 오혁은 대화하기 충분히 좋은 상대였다.
한 번 더 말해, 대화를 하기 좋은 상대를 만난다는 것은 일이 아닌 행운이다.

더불어 오혁은 사진 찍기에 좋은 상대이기도 하다.
는 오혁을 72시간 동안 우리나라 곳곳의 길거리에 컨버스 원스타만
신긴 채 던져놨다. 어디에서나 자신의 촬영 커트를 ‘발라’ 먹는 오혁이었기에
재래시장에서도, 웃통을 까도, 이름 모를 할아버지 옆에서도, 심지어 생애 처음 한국에
왔고 역시 생애 처음 오혁을 마주한 파란 눈의 사진가 앞에서도 그 재능을 증명해냈다.

길거리는 가공되지 않을 때 매력적이란 사실을 여러 사례를 통해 학습해왔다.
흔히 스트리트 컬처(Street Culture)라고 하는 것 또한 ‘날것’의 힘으로 생성되고
사라진다.

오혁은 감히 오혁 세대의 창조자라고 말해도 거추장스럽지 않을 만큼
2017년의 대한민국 거리 문화에 담담하고 또 담대하게 자신의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수십 번, 아니 수백 번 그와 교감했던 이 책에 등장하는 혹은 등장하지 못하는 사진과
대화를 곱씹어보니 이 책이 주는 가치는 자연스레 결정됐다.

그래 이게 청춘이지 뭐.
시행착오 따위 남은 시간에 충분히 던져버려도 좋을 이게 젊음이지 뭐.

원스타(One Star) 혹은 원스타(Own Star),
오혁은 길거리(Street)에 살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