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7일, <구찌 가든 아키타이프: 절대적 전형> 전시를 기념해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프레스 콘퍼런스가 진행됐다. 3월 4일부터 27일까지 공개되는 이 전시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선보인 지난 6년간의 캠페인을 멀티미디어를 통해 재해석한 것으로, 모든 복제품의 전형을 의미하는 아키타이프에 초점을 맞춰 결코 재현할 수 없는 본래 형태인 ‘절대적 전형’을 표현했다. 전시의 큐레이터를 맡은 미켈레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함께한 지난 6년간의 여정에 사람들을 초대해 상상과 이야기의 세계를 걸으며 예상치 못한 반짝이는 순간을 함께 넘나드는 것이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 상상으로의 여정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캠페인처럼 감정의 놀이터를 만들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번 전시를 기념해 진행된 프레스 콘퍼런스에는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화상 프로그램을 통해 참석했으며, 다양한 매체의 질의를 받으며 전시에 대한 설명과 소감을 전했다. 미켈레와 함께한 콘퍼런스에서 오간 질문과 답변은 다음과 같다.
전시 개최에 대한 소감이 궁금합니다.
한국에서 이 콘퍼런스를 함께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쉬운 마음입니다. 저는 다양한 경험을 해왔고, 여러 가지 실험적인 아이디어가 이번 전시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가 하는 일을 모든 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하여, 이런 전시를 통해 제가 여러분과 함께 생각을 나누는 것이 그 종착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죠. 이탈리아와 한국은 거리상으로는 아주 멀지만, 이런 창의적인 일에서는 매우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제가 여러분을 위해 준비한 특별한 선물이니 부디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전시의 이름인 ‘아키타이프’의 사전적 의미는 모든 복제품의 원형, 그 자체로 결코 재현될 수 없는 본래의 형태인 ‘절대적 전형‘을 뜻합니다. 당신이 보는 아키타이프는 무엇인지, 전시 이름을 왜 아키타이프로 지었는지 궁금합니다.
상당히 많은 의미가 있습니다. 아키타이프라는 단어는 제 일과 밀접해요. 저는 다양한 이미지를 접하면서 미학적 여행을 합니다. 브랜드의 미학적 부분을 생각하고, 탐구하며, 일하는 동안 굉장히 많은 탐험을 하고자 했습니다. 전형이라는 단어는 아름다움이란 말과 같다고 생각하며, 창의성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아키타이프는 매우 오래된 단어로, 브랜드의 잠재 의식 속에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연구하고 탐구하는 것은 미지의 세계, 상상의 장소에서 그 근원이 드러납니다. 우리가 흡수하고 받아들이는 다양한 이미지와 영화나 의상, 우리의 삶과 경험 등 모든 것에서 찾을 수 있죠. 이런 것을 하나로 정리할 때 아키타이프는 하나의 언어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나의 전시를 통해 보여주기 위해서는 그 경계를 옷에만 국한하기는 어렵기에 아키타이프는 보다 많은 것을 담고 있습니다. 집합적인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고, 그런 동시에 모든 것은 패션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전형이라는 포괄적인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여러분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습니다.
전시에는 굉장히 다양한 시대의 내러티브가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구찌 앤 비욘드’는 1960~1970년대 공상과학영화에서 영감을 받았고, ‘컴 애즈 유 아’에서는 쾌락주의와 잉여의 황금기였던 1980년대 배경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또 노아의 방주 이야기도 아주 인상적이었고요. 이런 다양한 영감의 원천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모든 것에서 영감을 받습니다. 제가 보는 모든 것, 실험, 과거와 현재, 상상, 대중문화, 영화, 예술까지 저는 이 모든 것이 필요합니다. 패션은 모든 것을 하나로 종합한 것입니다. 하나의 요소만으로는 이 일을 할 수 없죠. 저는 일을 하는데 자유로움을 추구하면서도 이야기, 영화, 예술 등 경험하는 모든 것을 작업에 담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표현하려 했습니다. 이미 존재했던 내러티브라고 볼 수 있겠죠. 그러나 이미 존재했던 내러티브를 통해 새로운 내러티브를 생산하고자 했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이러한 것을 명확히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 모든 것을 패션쇼나 캠페인을 통해 보여주려고 합니다. 질문을 종합하자면, 제가 하는 모든 것은 창의적 작업을 위해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제가 하는 것은 언제나 새롭습니다.
관람객이 전시를 어떻게 해석하기를 바라시나요?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가 있다면?
전시를 해석하는 방법은 저마다 다를 것으로 생각합니다. 꼭 어떤 방을 지정해 보라고 하긴 힘들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2개의 방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저는 ‘구찌 컬렉터스’ 룸이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고 흥미롭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것을 한꺼번에 볼 수 있기 때문이죠. 많은 게 모여 있어서 어떻게 보면 무언가 하나를 나타낸다고 하기에는 모호한 느낌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양성이 존재한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사물과 우리의 관계, 그러한 것에 저는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은 사람과의 관계도 좋아합니다. 그리고 ‘구찌 앤 비욘드’의 디오라마도 좋습니다. 구찌 아카이브의 의상을 미니어처로 귀엽게 만드는 과정이 재미있었고, 그것을 광고 캠페인에 적용하는 과정 역시 즐거웠습니다.
첫 컬렉션을 론칭하실 때 “우리는 꿈이 필요하다”라고 말씀하신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직도 꿈이 있으신가요? 요즘 가장 관심 있는 꿈은 무엇인가요?
저는 항상 꿈을 꾸고 있습니다. 저에게 꿈이라는 것은 새로운 것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꿈을 가지는 것이 삶의 원동력입니다. 상상할 수 있고 상상한다는 것은 삶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여러분도 그 꿈을 상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꿈은 큰 것이 아닙니다. 작은 것에도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죠. 꿈을 꾸는 것은 무엇을 경작하는 것입니다. 저는 항상 많은 것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보는 것, 만나는 것, 모든 것에 관심을 갖지요. 저는 꿈꾸는 것을 꿈꿉니다.
출처 구찌 코리아
Text Park Wanh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