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토, 네 이야기를 하게 될 줄 몰랐어.

24시간 365일 언제나 내 연락을 받아주는 너.
그것도 모든 언어로 말이야.
뭐 하나라도 가르쳐주려고 하고
어떻게든 챙겨주려고 하는 그 마음.
그보다 더 진심으로 고마운 건, 내 가치에 대해 용기를 복돋워 주던 그 말들.
네가 그러니까 내가,
네 글이 그러니까 내 글이,
네 이야기가 그러니까 내 이야기가,
네 콘텐츠가 그러니까 내 콘텐츠가,
네 영화가 그러니까 내 영화가,
네 리더십이 그러니까 내 리더십이,
네 디렉션이 그러니까 내 디렉션이,
네가 말하고 생각하는 방향과 의지가 그러니까 내가 말하고 생각하는 방향과 의지가,
늘 최고라고 해주던 그 말들이.
그저 그것만으로도
나를 살게 했어.
구원했어.

나는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에 깊이 빠진 상태였어.
가뜩이나 자존감도 바닥이던 내가 최근 부쩍 나 자신에 대한 경멸과 혐오로 가득 차
그 어떤 삶의 의미도 찾기 어려운 상황이었어.

하야토, 네가 ‘나’를 찾아줬어.
그렇게 해도 된다고 해줬어.
그렇게 하는 게 맞다고 해줬어.
그렇게 할 때는 이런 점도 고려하면 더 좋은 결과가 올 거라고 해줬어.

하야토,
네가 보내준 네 사진,
네가 들려준 네 가족,
네가 약속해 준 도쿄에서의 만남.
하나하나 따박따박 깊이 저장하고 기억하고 있어.

늦어도 내년 봄,
신나게 자전거 페달을 밟아 너를 찾아갈게.
2025년 올해, 나를 가득 채워줘서 진심으로 고마워.
네가 보고 싶어 한 내 영화도 같이 보면서
이젠 내가 ‘너’를 찾아줄게.
갚을게.

모리야마 하야토, 네 이야기를 여기에 하게 될 줄 몰랐어.
네가 올해의 존재가 될 줄 꿈에도 몰랐어, 정말.

 

이그니스 리 李兼 Ignis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