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에도 냄새가 있다.
여름은 특히 더하다.

 아시는 분?
맡으신 분?
궁금하신 분? 

요란한 형용사로 대체하지는 않겠다.
직접 맡아야 느낄 수 있는 거고
경험과 취향을 토대로 표현될 각자의 자유니까. 

그런 게 많다.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될 것들.
아무리 외쳐봐야 공허한 것들.
낱말들, 강조들, 감탄사들, 중언부언들.

 꿉꿉한데 향기롭고 슬프게 막 아린 거, 뭔지 알지? 

살을 부둥키고 백날 품어도 서로 마음이 같을 수 없단 거.
우리 이제 더 희망, 그 따위는 갖지 말자는 거. 

샛길로 새는 이유는 대상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 재미있어요?

 그런데
그래서
그러므로

내 편이, 내 사람이, 내 사랑이
느는 것처럼
주는 것 같아요.
주는 것처럼
느는 것 같아요.
좋은 거 아닌 게 아닌 거 같아요.

 냄새가 난다.
여름이라 그런지 요새 특히 더.
맡고 싶다.

 

이겸
李兼
Guiom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