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호?
20년 전 에디터를 시작하면서 내가 이렇게 패션지 일을 오래하게 될 줄 알았을까.
혹시 너는 알았을까.
네가 알았다면 왜 말리지 않고 놔뒀을까.
혹시 알고 있어서 중간중간 다른 일도 해보라고 수많았던 이직 세계로 날 내몰았던 걸까.
너는 참 못됐다.
이렇게 험하고 고되단 걸 알았던 거잖아.
당해 보라고 내던진 거잖아.
뭐, 물론 얻은 것이 있었음을 부정하진 않는데
내 삶에 정작 내가 없잖아.
나만 온통 비정상이라잖아.
왜 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면 안 되는 거냐고.
대답이 없는 너에게 트로이 시반의 ‘One of Your Girls’를 보낸다.
내가 미친 듯이 좋아하는 가사야.
One & Only는 재미없어.
속한 걸로 충분해.
대신 최대한 천박하게 속하게 해줘.
솔직해져야지.
나부터 그랬어야지.
뭐든 그래야 결론이 나지.
미래든 밀애든 밀회든 XX 지옥이든.
다시 또 질풍노도야.
결국 돌아왔어, 나로.
아무도 안 반기는.
그 윙크로.
><
+
기대하세요.
2024년 <데이즈드>는 자신 있어요.
더욱 다를 거니까요.
자신을 사랑할 거니까요.
그런데요, 그래서요.
저처럼 되지 말라고요.
이 소중한 페이지에 이런 ‘개소리’를 남겨요.
+
아, 귀엽고 싶다.
귀여워해 줘요.
이겸
李兼
Guiom L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