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속적 에로스는 ‘뜨거운 것; 육체, 모험, 감성, 우연, 카오스’.
천상의 에로스는 ‘차가운 것; 지성, 정신, 이성적 행동, 필연, 로고스’.
그러니까, 여름의 문턱이라 적어보는 에로스의 정의다.
플라톤의 저서 <향연>에 나오는 대로 이 계절에는 사랑을 찬양하리라.
여름에는, 여름이라서, 여름이니까. 여름을 핑계로 까짓것 뭐든 해보는 거다.
아직까지 세속에 절어 있어 육체를 탐하는 일이 즐겁다,라고 말하는 호기로움.
반대로 당신은 얼마나 냉정할 수 있는가. 어제 나는 이렇게 적었다.
인간에게 호소하는 일은 헛된 일이다. 감정을 죽인 채 이성으로만 사는 삶, 살아는 봤나?
정신이 육체를 지배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내놓을 수 있을 텐데.
하루를 매일 설계해, 과연 완벽할까?
여름에 해야 할 것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배짱도 괜찮다.
꼭 여름방학이 그랬지.
향연의 계절이 돌아왔다. 잔치를 베풀어라.
그냥 사랑이면 된다.
오유라
Yura O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