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를 하루에 한 장씩 매일 읽었다.
한 페이지를 몇 번씩 곱씹으며 읽느라 아직까지 다 읽지는 못했지만 기억에 남아 자꾸 맴도는 문장들이 있다. 
슈타인의 편지를 함께 읽으며 니나는 언니에게 말한다. 슈타인은 니나를 사랑했음해 불행했지만,
그 사랑이 그를 살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모든 개념은 반대되는 성질의 것으로 정의된다고 믿기 때문에 나는 니나의 말에 크게 설득당했다.
살아 있다는 건 괴로움을 동반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두 달 전, 택시를 타고 다리 위를 지나는데 뒤 차가 살짝 받아 가벼운 접촉 사고가 났다. 이달에는 화보 촬영을 마친 뒤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에 반대편 차선에서 교통사고가 나 택시 뒷좌석이 완전히 찌그러진 광경을 목격했다.
사고가 난 차량은 내가 탄 것과 똑같은 주황색 택시였다. 뒷좌석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고,
운전석에만 에어백이 터져 있었다. 설핏 젖어 있는 도로 위는 사고 차량의 잔해로 가득했다. 
그 앞으로도 줄줄이 찌그러진 차량들. 30분만 일찍 나왔으면 저 차 안에 내가 있었으려나.
그렇게 생각하니 크게 보면 삶의 반대는 결국 죽음이라서 ‘살아 있다’라는 감각이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쿵쿵 쿵, 맥박이 빨라지고 손끝이 뜨거워지는 아주 섬뜩한 기분이었다.
그러니 한순간도 아쉬움을 남기지 말자고 누군가 나를 몰아가는 신호 같았다.
니나의 말을 빌리자면 생이 나를 휘몰아치게 만드는 것일까.

2022년, 내 나이는 사람들이 예찬하는 시절의 딱 중반부로 접어들었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짐작할 수 있다면 한 시절의 절반을 지나는 이 시점이 아닐까?
의미를 부여해도 이상하지 않고 이전과 달라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혹은 달라지기 위해 결심하게 만드는 바로 이 시기.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변할 것 같이 울렁대는 바로 지금.
그래서 작년부터 ‘2022년은 특별하게 보내고 싶어.’ 그렇게 노래를 불러댔다.
그래서인지 아쉬움이 남는다는 말이 참 싫었다. 해묵은 감정을 남기며 지나간 시간에 미련을 두고 싶지 않았다.
지금을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으로 만들기 위해 좀 더 후련하게 살고 싶다. 
좋든 싫든 <데이즈드>에서의 모든 과정은 불안으로, 긴장으로, 걱정으로 계속해서 심장이 뛰게 하니까.
그래서 온몸에 피가 돌고 감각이 날카로워진다. 손끝이 저리고 안절부절못하니까 움직이지 않고선 참을 수 없는 거다.
그래서 계속 달리고 또 뛰게 된다. 불안한 울렁임과 귓가에 울리는 심장 소리. 딱 살아 있다는 기분이다.
그래서 심장이 쿵 떨어지는 그 순간에, 모든 감각이 여기야라고 말한 듯하다.

데이즈드 디지털 안에서 3D 테크닉으로 다시 태어난 패션, 무늬종-2.FASHIONNEWS

데이즈드 디지털 안에서 3D 테크닉으로 다시 태어난 패션, 무늬종-2.

2018/11/07
MISS-B는 다양한 전공과 글로벌한 배경의 학생들이 농구라는 공통점 하나로 모였다.FASHIONNEWS

MISS-B는 다양한 전공과 글로벌한 배경의 학생들이 농구라는 공통점 하나로 모였다.

2019/09/24
한여름의 프랑스 파리에 다녀온 성유리는 가을을 기다린다. 추억하고 사랑하며.FASHIONNEWS

한여름의 프랑스 파리에 다녀온 성유리는 가을을 기다린다. 추억하고 사랑하며.

2019/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