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s That Pokémon?” 
나와 피카츄.

바라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밝고 경쾌한 샛노란색 보디, 
귀여움을 배가하는 빨간 볼, 그리고 상징 같은 번개 모양 꼬리. 
그 어떤 강력한 포켓몬Pokémon이 등장하더라도 
자신만의 존재감과 고유함을 잃지 않는 캐릭터.

누구나 이 정도 얘기하면 바로 피카츄인 걸 알겠지?
왜 그토록 피카츄를 좋아하게 됐는지 모르겠어.
그냥 왜 그런 거 있잖아. 언제 어디를 가든 함께하고 싶은 그런 대상.
아무것도 아니지만 같이 가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그런 존재.

나는 형제가 많은 집안에서 태어났어.
형제들에 둘러싸여 형성된 기질 때문에
누구에게나 사랑받았을 거란 얘기도 자주 들었지.

그럼에도 나는 너무 외로웠고,
어릴 때부터 혼자서 고민하고 이겨내야 할 일이 많았어.
성인이 된 지금까지 피카츄에 남다른 애착을 느끼는 건 그 때문 아닐까?
아직도 내 방 침대 한쪽엔 여러 피카츄 친구가 자리를 지키고 있어.
피카츄와 리바이스가 컬래버레이션한 청바지도 가지고 있는데,
그걸 입으면 왠지 든든해.

어느덧 <데이즈드>에서 3년 차에 접어들었어.
언제 어떻게 이렇게까지 이 공간에서 지내왔는지 모를 정도로
시간은 너무 빨리 지나왔고, 제법 멀리 잘 온 것 같아.
비록 누구보다 이 모든 것에 무지했던 내가,
나와 피카츄에 대한 이야기를 <데이즈드>에 쓸 날이 올 줄 몰랐어.

얼마 전에는 프라그먼트Fragment와 포켓몬이 협업해 만든 
피카츄 인형을 선물 받았어.
후지와라 히로시Fujiwara Hiroshi의 검은 번개 심벌이 새겨진 피카츄.

그래서 지금 말도 안 되게 행복해.
자랑하고 싶었어. 한정판이거든

 

 이동걸
BOSCO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