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이 기네요.
아무렇지 않은 듯 의기양양 기세 좋게 마냥 그렇게는 안 되네요.
함정에 빠져요.
누굴 원망해서 뭐 해요.
결국 따지고 보면 제 스스로 쳐놓은 함정이에요.
가만 있으면 없었을 일을,
하지 않아도 될 일을,
자꾸 벌이니까 이렇게 돼요.
터널이 끝날 줄 몰라요.

좀 편하게 살아도 될 텐데, 어쩌겠어요.
몰라서 이러는 게 아니라 그게 안 되는 운명인 거예요.
너무 원망스러워요. 진심이에요.
괴롭고 지치고 불안하고 안절부절못하고,
멈추지 못하니 체력도 정신도 해지고 문드러졌어요.

7월 초, 뜻하지 않게 확진자 접촉으로
2주간 격리 시간을 갖게 됐어요.
괴롭고 답답하고 힘들 줄 알았는데
하루이틀 지나니 웬걸요.

이 시간이 없었으면 큰일 났겠다 싶은,
제가 절 오롯이 볼 수 있던,
아마도 열아홉 도쿄에서 전단지 배달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이후 
2주간의 육체적 멈춤은 처음이 아니었나 싶은, 
물론 손으로 입으로 일이란 건 해야 했지만요.
그 시간이 어찌나 아늑하고 황홀하던지요.

갇혀서야 비로소 느낀 살아 있음.

그 기간 동안 기억도 안 날 만큼 오랜만에 책 선물을 받고 알았는데요. 

그 냄새요.

왜 확진되면 후각을 잃는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선물 받은 그 책으로 제 후각을 시험하면서 알았는데요.

네, 책을 읽을 힘은 없었고요.

책마다 냄새가 하나같이 다르더라고요.

네, 하물며 책도 이리 다른데, 그렇다면 전 대충 이렇게 다른 냄새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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