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4
결국 444페이지짜리 7월호.
여름 호러 무비 느낌의 444도 되고
<데이즈드> 많이 사달라는 애교와 아양의 사! 사! 사!도 되고
그래서 부끄러워진 샤샤샤shy shy shy도 되니까,
웃어요.
그럴게요.
울부짖음과 쥐어짜기
그러나 현실의 나는 미처 담지 못한 몇십 페이지까지 생각하며 밀려오는 자책감에 그야말로 울부짖으며 이 공간을 채우기 위해 뇌와 심장을 쥐어짜고 있다. 적당했어야 했나?
순수
눈앞의 이익을 ‘노골적으로’ 좇지 않고 상대의 장점을 보려고 하는 것.
고치고 싶었지만 알겠어, 고치지 않을게.
하나하나, 한 명 한 명에게 긴 애정을 가질게.
위로
나는 그 순간만큼은 진심이었어요.
아무것도 모를 때니까 이런 말과 행동도 이럴 때 할 수 있는 거야,라고 넘겨가며 때로는 네가 나를 향해 찌르는 칼도 두 손으로 꼭 잡은 채 꾹 참고 견뎠어요. 피가 철철 나는 순간에도 까짓것 내가 더 뭐라도 해주려고 노력했어요. 누군들 매일같이 쏟아내는 한참은 미숙한(내가 보기엔요) 아우성을 일일이 다 들어가며 답하기가 쉬운 줄 아세요? 혼이 탈탈 털리는데 마냥 행복하기만 하겠어요? 대체 누군들.
나도 사람이거늘, 한낱.
이젠 저도 위로받고 싶어요.
저도, 여러분, 네? 여러분.
위로해주세요.
주는 거 말고 저도 좀 받고 싶어요.
대체 어떤 것이든 좀 따뜻한 걸로.
모자라도, 별로라도, 가짜라도, 그 누구더라도.
유서
갑자기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래 지닌 내 그릇보다 가진 것이 많아졌다는 거다. 안다.
차오르다 못해 넘쳐흐른다.
잘 알고 있다.
공증을 받은 유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에서는 뭐 서른 살부터 남기기도 하는데요.” 자연스러운 거라며 변호사가 안심시켜준다.
뭘 가지고 있지? 누구에게 줘야 하지?
이것도 생각이었다. 일이었다.
갑자기 죽을지도 모른다.
5월 7일~6월 2일
<데이즈드> 아트 페어와 퓨처 소사이어티 쇼룸과 함께한 팝업 스토어를 보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찾아주신 모든 분,
족히 1만 명은 넘는 것 같아요. 고마워요.
더현대 서울, 고마워요. 당신이 품은 혁신적 메시지가 있어요. 잃지 마세요. 단 한 명에게도 RSVP를 제대로 못 했는데도 찾아와주신 업계의 모든 분,
고마워요. 덕분에 제가 존재합니다.
참여해주신 전 세계의 아티스트 여러분,
패션 디자이너 여러분, 고마워요.
정말 많이 배웠어요. 한 분 한 분 눈 감아도 생각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방문해주고 독려해주신, 곱씹어봐도 나눈 대화 하나하나가 예술 그 자체였던 육준서 님과 백화점 내 샘플 세일이라는 무모할 만큼 독창적인 제 제안에 자신의 사옥에서 진행하려던 샘플 세일을 포기하고 현장에서 몇 날 며칠 고생하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혜미를 비롯한 잉크EENK 팀, 더 오래 생각날 거예요.
함께한 퓨처 소사이어티 쇼룸과 호스팅 하우스, 블루 프로젝트 팀 그리고 세일즈 열심히 한 모델들, 제가 뱉은 말을 주워 담느라 늘 고생인 우리 렉스트림 팀, 모두 고마워요. 술은 제가 정신을 회복하면 살게요.
그리고 지드래곤.
근 한시간 반 가까이 머물며 제 어설픈 설명 하나하나 다 들어가며 당신이 얼마나 아트를 사랑하는지 늘 그렇듯 되레 배운 시간이었어요. 생각해보니 샴페인 한 잔은커녕 맥주 한 병, 물 한 모금 못 줬네요. 제가 늘 그렇죠, 뭐. 고맙고 존경해요. 내년에도 이런 날이 올까요?
어찌 보면 부모와 마찬가지인 <데이즈드> UK에서 내년에는 아트 페어를 함께 해보면 어떻겠냐는 이메일을 보내주긴 했으니, 고맙게도요.
어떻게 보면 일이 커질 수도요.
네, 늘 그랬듯이 말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