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꿨다.

이 재앙이 종식됐다는 뉴스가 흘러나오자 사람들이 거리에 쏟아진다.
뉴욕 타임스 스퀘어 한복판에는 레이디 가가를 비롯한 팝 스타들이 뛰쳐나와 두 팔 벌려 지나가는 사람을 안고 키스한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시청 앞 광장이 인파로 가득 찼다.
2002년 월드컵 때 거리 응원을 할 때가 생각난다.
서로 알고 모르고는 중요하지 않다.
볼을 비벼가며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린다.
고생했다는 말조차 필요 없다.
‘비대면 사회 아웃!’이라는 문구가 적힌 푯말이 보인다.
고사리손을 맞잡은 어린아이들의 합창도 이어진다.
인류는 더욱 밀접해진다.
물론 환경과 차별 등 바이러스가 가르쳐준 가르침을 곱씹으며 반성의 시간도 가진다.
각종 기부도 쏟아진다.
모두의 웃음이 보인다.
이처럼 환하고 편한 모습의 얼굴을 마주한 게 얼마 만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꿈에서 깼다.

“버젯이 이것밖에 안 되는 데 가능할까요?”
“입금일을 좀 당겨주실 수 있나요?”
“아, 이번 건은 정말 수익이 얼마 없을 것 같아요.”
“일단 견적서부터 받을 수 있을까요?”
“네고 좀 부탁드려요. 저희도 정말 간신히 참여하게 된 거라.”
“디지털 사용 기간을 한 달 더 늘리면 전체적으로 스태프 가격이 올라가요.”
“기본적으로 페이지당 유가 비용이 어떻게 될까요?”
“이 뉴스가 중요해서 그러는데 혹시 무료로 좀 업로드할 수 있을까요?”
“회사가 회생 신청 중이라 언제 송금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비딩을 했는데 타사가 훨씬 서비스도 많이 해주고 저렴해서요.”
“이 건을 당신에게 드리면 보통 수수료는 얼마 정도 책정해주시나요?”
“조금이라도 금전 지원을 해줄 수 있을까요?”
“대출 상담하러 왔습니다. 다 안 된다고 해서요.”

숨 쉴 수조차 없이 머릿속이 빠르게 돌아간다.

돈,
나,
돈,
너,
돈,
네,
돈,
뇌.

나는 결코 누가 봐도 슬프지 않은 척하며 될 수 있는 한 가장 우아하고 유려하게,
마음 같아선 ‘죽음의 무도’보다는 ‘종달새의 비상’ 속 김연아의 턴이 되길 바라면서 그렇게 오늘도 돈다.
지키기 위해 돈다.
꿈이 돈을 꾼다.
돈이 꿈을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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