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이 많아요.
그런 나날이에요.

이별에도 색깔이 있다고 누가 그랬는데
맞아요.
그 색깔이 다 달라요.

제가 뭐 하는 사람인지 저도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어쩌다 보니 를 만드는 스물몇 명의 친구와 여러 이야기를 해야 하는 존재가 됐어요.
주제는 실로 다양해요.
일 이야기도 해야 하고, 하루는 네, 돈 이야기도 해야 해요.
또 어떤 날에는 서로 고민도 이야기하고, 솔직히 가끔은 제 푸념만 늘어놓을 때도 있어요.
물론 몇몇에게는 그저 그런 직장 상사에 불과한 존재일 수도 있을 테고요.

그러다 보면
한 명 한 명의 눈망울이 보이고
한 명 한 명의 목소리가 들리고
한 명 한 명의 마음씨가 느껴져요.

그냥 편집장 하던 때와는 정말 달라요.
그 어떤 무게감, 책임감, 신뢰와 애정, 혹은 상실감 등의 깊이에서 확연하게 차이가 나요.
회사를 차린 지 갓 3년 차라 잘은 모르지만 제가 가진 게 많아서 하는 일이 아니다 보니,
매일매일 생각이 많아져요.
미칠 것 같아요.

펑펑 울어버리기도 해요.
모노드라마에 출연하는 연극 배우처럼 막 웃다, 울다 그러기도 하고요.
좋았다, 싫었다, 난리가 아니에요.

정말 요즘 제 스스로가 컨트롤이 잘 안 돼요.
감정이든, 이성이든.

거의 매일을 함께 지내다 보니 얼마나 많은 일이 있겠어요.
요즘 바이러스 때문에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긴 고통의 터널 속에서
를 함께하는 친구들에 대한 마음이 또 한 번 요동을 쳐요.
잘해주고 싶은데, 그게 뭔지 모르겠어요.
부족해요.
다 제 탓이에요.

제가 막 살가운 말을 못 해요.
칭찬은 더 못 하고, 아기자기하지 않아요.

회사라는 공동체에서 케어care의 개념이 점점 중요해져가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겪으면서 잘 알고 있는데
제가 친구들을 외롭게 해요.

속은 안 그런데 겉은 미치광이예요.

또 이별이 와요.
빨간색이에요.
아주 뾰족한 유리 날이 가슴을 완벽하게 찌르고 가서 뚝뚝 떨어지는 그런 피 색.

느껴지세요?
울면서 웃는 저.

미안해요.
봄에게도,
너에게도,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