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IS THE NEW LUXURY

분명 본 책이나 영화인데 본의 아니게 다시 보다 보면 전혀 새로운 줄거리가 된다. 시간의 간격을 두고 내가 처한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나 또한 마찬가지다. 매번 이맘때 쓰던 편집장 글을 같은 모니터와 키보드를 두고 쳐 내려가고 있거늘, 전혀 새롭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의 새 공간, 성수동(연무장길 1)에서 맞이하는 첫 마감이다.

 

디지털과 이커머스가 아무리 무성하다 한들, 아니 무성해지면 질수록 직접 경험이 주는 가치는 높아지기 마련이다. 누구나 인터넷으로 파리 패션위크나 코첼라 공연을 볼 수 있지만 현장에서 주는 번뇌와 쾌락을 어찌 따라올 수 있겠는가. 차원이 다른 것이다. 하루 종일 영상 통화로 서로의 안위를 물으며 안락을 느낀다 한들 직접 만나서 안았을 때에 비한다는 것은 천부당만부당한 소리다. 하루면 도착하는 이커머스 서비스에 새삼스레 놀라긴
하지만 매장에 가서 상품을 직접 보고 입어보며 고민하는 행위야말로 쇼핑이 주는 가장 원초적인 재미다.

 

PRINT IS THE NEW LUXURY.

는 홈페이지뿐 아니라 인스타그램,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에 이어 최근 틱톡도 개설했다. 한 달도 채 안 돼 틱톡의 팔로어가 2만6000명을 넘어섰으니, 고무적이다. 그러나 나는 는 책으로 볼 때만 느낄 수 있는 ‘뭔가’에 대한 고민을 놓치 않을 것이다.
는 책으로도 보관 혹은 소장하고 싶은 욕심이 들도록, 그것이 주는 경험에 집중할 것이다.

 

OFFLINE IS THE NEW LUXURY.

나는 무리해서라도 단독 건물로 이사하고 싶었다. 많이 넓지는 않아도 의 성수동 사무실은 1층이 비어 있다. 이곳이 나는 와 결을 같이 하는 다양한 젊은 친구와 만나는 장소가 되길 희망한다. 5월부터 준비하고 있는 각종 소동에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 모두가
참여하고 공유하길 바란다. 적어도 이곳에서는 현실과 타협하지 않아도 되는 각자의 이상을 이야기하게 되길 원한다.

 

누구든 이 공간에서 재미있는 것을 기획하고 싶다면 언제든 내게 메일을 보내줬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나둘 모여, 를 들고
의 사무실에 찾아와 나름대로 즐겨준다면 나는 조금의 퉁명함도 없이 이내 이렇게 말할 거다.

“마음에 든다니 정말 기뻐.”

 

마치 내 건물이라도 되는 양 호기롭게, 늘 그랬던 것처럼 당당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