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 Woo Min Lee
Fashion Bebe Kim
Photography Kyu Won Seo
Hair & Makeup Suil Jang

레더 재킷은 노앙(Nohant), 이너로 입은 화이트 톱은 8 몽클레르 팜 엔젤스(8 Moncler Palm Angels).

체크 재킷은 준야 와타나베 by 분더샵(Junya Watanabe by BOONTHESHOP), 오버사이즈 와이드 팬츠는 오디너리 피플(Ordinary People), 이너로 입은 크롭트 베스트는 어나더유스(Another Youth), 슈즈는 닥터마틴(Dr.Martens)

트렌치코트는 와이프로젝트 by 분더샵(Y/Project by BOONTHESHOP), 이너로 입은 새빨간 후드 톱은 8 몽클레르 팜 엔젤스(8 Moncler Palm Angels.

재킷 위에 입은 프린트 셔츠는 바이너 아티클 by 한스타일닷컴(Vyner Articles by Hanstyle.com), 레더 재킷은 노앙(Nohant), 이너로 입은 화이트 톱은 8 몽클레르 팜 엔젤스(8 Moncler Palm Angels), 트레이닝 팬츠는 헤론 프레스턴 by 매치스패션닷컴(Heron Preston by Matchesfashion.com), 체인 크로스백은 어나더유스(Another Youth), 앵클부츠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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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 인가요? 18년 차 배우고요.
그렇죠. 일곱 살 때부터 연기를 시작했어요. 고등학교는 검정고시로 마쳐 학교생활은 초등학교, 중학교만 총 9년을 다녔으니, 연기 생활이 꼭 두 배네요.
오늘 입은 옷들 어땠어요?
평소엔 잘 입지 않는 화려한 옷이어서 오늘은 더 재미있었어요.
어떤 옷이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청록색 재킷요. 컬러가 마음에 쏙 들어요. 재킷과 통이 넓은 팬츠는 평소 자주 입는 편이에요.
패션에 대해 관심이 많은 편인가요?
전문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트렌드에 관심이 많아요. 꾸준히 찾아보려고는 해요.(웃음)
웃는 모습이 참 좋네요.
를 찍을 때 라미란 선배님이 제 어머니로 나오셨는데, 제게 ‘지빈아, 웃지 말고 다녀’라는 말을 많이 하셨어요. 눈매가 날카로워서 웃지 않을 때는 차갑고 시크해 보이지만, 웃으면 너무 애기 같고 순수해 보인다고.
웹 드라마 에서 강아지가 사람이 되는 역할을 맡았었죠?
네, 그리고 어릴 적부터 강아지를 키웠어요. 전역하고 나서도 같이 지내고 있어요. 요크셔테리어예요.
그러게요. 군대를 참 빨리 다녀왔어요.
열일곱, 열여덟 살 때 개인적으로 생각이 많고 힘든 시기였어요. 이미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졸업장을 따놓은 때죠. 당장 대학을 갈 수 있었지만 대한민국 남자라면 군대를 다녀와야 하잖아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어떤 방향이 나은지 많이 고민하면서 보냈어요. 당시 어려서인지 군대 가는 게 겁나지는 않았어요.
공백도 겁나지 않았나요?
아뇨. 공백은 겁났죠. 근데 나중에 나이가 꽉 차 군대에 가는 게 더 걱정이었어요. 연기를 하면서 또래 친구들과 달리 학교생활을 제대로 못했잖아요. 그래서 제 나이에 할 수 있는 걸 해보고 싶었어요. 대부분 친구는 20대 초반에 군대에 가잖아요.
쉴 때 집에서는 뭐해요?
게임 좋아해요. 요즘 컴퓨터를 새로 구입했어요. 게임 한번 시작하면 상위권을 찍어야 그만두거든요.
술은요?
잘 못 마셔요. 주량은 조절하면서 술자리는 지키려고 하는 편이에요. 다음 날 스케줄이 없으면 ‘부어라, 마셔라’ 하기도 하지만요. 오늘은 좀 마셔볼까 해요. 내일 스케줄이 없어서요.
계절도 바뀌었는데, 여행은 어때요?
저는 자주 다니는 곳이나 발걸음이 묻어 있는 곳이 아니면 다 여행이라고 생각해요. 서울이라도 평소 자주 가지 않는 이태원이나 북창동 같은 데만 가도 설레요. 근데 요즘엔 통영에 가보고 싶더라고요. 누나가 결혼하기 전 다녀와서 가보라고 추천해줬어요.
미리 계획을 짜는 것 같진 않네요.
맞아요. 계획하고 떠나는 여행은 매력이 없어요. 갑자기 ‘어, 가자!’ 하고 바로 떠나죠. 직업 특성상 스케줄이 언제 잡힐지 몰라 계획 없이 여행하는 걸 즐겨요.
‘아역’, ‘아역 배우’ 라는 말이 요즘은 어떤가요?
사실 그 부분에 대해 한참 고민하던 때가 열일곱, 열여덟 살 때예요. 아무리 그 이미지를 벗고 싶어도 제 모습은 제가 아닌 다른 분들이 봐주는 거잖아요. 제가 어른스럽고 남자다운 면을 보여주려고 해도 결국 평가해주는 건 대중이죠. 지금의 저를 아끼고 좋아해주시는 분이라면 언젠가 지금과 다른 제 모습을 보여드려도 낯설어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처음엔 어떻게 시작했는지 기억해요?
어머니 친구 분이 광고 모델을 추천해주셨어요. 어쨌든 사진은 남으니까 추억이라도 남기자며 찍었는데 공익광고와 CF 모델을 시작으로 뮤지컬 데뷔도 했죠. 그땐 막연하게 제가 아닌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재밌었어요. 지금은 점점 두렵고 무섭기도 해요.
어떤 점이 두렵죠?
사실 매번 비슷한 배역만 맡다 보면 매너리즘에 빠지잖아요. 제가 해보지 않은, 잘 하지 않은 연기를 하면서 연기의 폭을 넓히고 싶어요. 근데 배역이 들어와 막상 연기를 할 때가 되면 새로운 도전에 두려울 것 같아요. 처음 하는 역할이다 보니 잘 표현할 수 있을지, 머릿속에 그려본 모습이나 표정이 제대로 나올지…. 하지만 그런 두려움을 이겨냈을 때 느끼는 희열이나 뿌듯함 때문에 배우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성격은 어때요?
외로움이 많고, 겉모습과 달리 어두운 면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가급적 편한 사람이랑 같이 있으려고 해요. 친구들과 있으면 세 시간은 기본으로 카페에 앉아 얘기하기도 하죠.
작품이 끝나면 좀 더 그런가요?
작품 속 저를 지우려고 노력해요. 좋아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요. 딱히 작품이 끝나고 여행을 간다든지, 뭔가를 하는 것에 의미를 두지 않아요. 작품을 시작하면 집 밖에 잘 나가지 않아요. 그래서 작품이 끝나면 몰아서 만나는 편이죠. 시간이 나도 집 밖에 나가기 싫어요. 누군가를 만나서 걱정이나 스트레스를 덜어내려 해도 머릿속에서 계속 배역 생각이 나거든요.
인터뷰가 조금 무거워졌나요? 이제까지 인터뷰 하면서 제일 어려운 질문이 뭐였어요?
작품에서 명대사나 명장면을 꼽아달라는 게 제일 어려워요. 신을 다 찍고 나면 기억이 잘 안 나더라고요.
너무 집중했기 때문이겠죠?
네, 많은 카메라 앞에서 촬영하다 보면 저도 모르게 긴장을 해요. 그런 만큼 다 찍고 나면 너무 행복해요.
넘어갔다는 안도감인가요?
잘 넘겼다기보다 ‘이 또한 잘 해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잘 넘겼다고 꼭 결과가 좋은 건 아니더라고요. 제 역량을 둘러싼 긴장감을 잘 이겨내야 촬영할 때 제가 생각한 이미지나 모습이 나오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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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화보는 2018 10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