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 Min Ji Kim
Photography Kyu Won Seo

아더 에러 대표님 얼굴 처음 봐요. 그동안 인터뷰 한 번 안 하셨죠. 이 자리에서도 사진과 이름이 나가길 원치 않는다고 하셨고요.
아더 에러 대표 ‘아더 에러’라는 브랜드는 4명이 시작했어요. 지금은 30여 명의 직원이 함께 일하죠. 개인을 드러내기보단 브랜드 자체를 보여주고 싶기 때문에 그동안 개인적인 인터뷰는 하지 않았어요. 오늘도 브랜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아더 에러는 4년 정도 된, 서울에서 시작한 브랜드예요. 작년부터는 글로벌 세일즈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요. 공식적인 첫 컬래버레이션이 이번 메종 키츠네와의 캡슐 컬렉션입니다. 1년 전부터 준비했는데, 드디어 오늘 오픈하네요.
질다 안녕하세요. 저는 메종 키츠네 창립자 질다 로에크(Gildas Loek)입니다. 공동 창립자인 마사야 구로키(Masaya Kuroki)는 일본 사람이죠. 프랑스와 일본에서 같이 호흡하는 브랜드예요. 카페도 운영하고 음악 레이블도 있죠.
특색이 뚜렷한 두 브랜드의 만남이라 서로 어떻게 반했는지 궁금합니다.
질다 한마디로 ‘굿 믹스’예요. 여우 이미지를 활용한 메종 키츠네의 아이덴티티와 아더 에러의 위트가 잘 녹아든 협업이라고 생각해요. 60%의 아더 에러와 40%의 메종 키츠네라고 할까요?
아더 에러 대표 메종 키츠네의 색깔을 저희가 좀 더 새롭게 보여주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인뿐 아니라 콘텐츠를 만드는 이미지 자체에도 많이 침투해서 이끌었고요. 결과적으로 두 브랜드의 색깔이 잘 융화된 캡슐 컬렉션이 됐습니다.
처음엔 어떻게 만났어요? 누가 더 좋아한 거죠?
아더 에러 대표 2~3년 됐어요. 브랜드가 SNS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메종 키츠네가 저희 브랜드에 관심을 가지고 메시지를 보내며 격려해줬죠. 질다뿐 아니라 메종 키츠네의 마케팅 담당자, 비주얼 담당자 모두 친분이 있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자연스럽게 이 프로젝트로 연결될 수 있었어요. 메종 키츠네에서 협업을 제안을 해왔을 때 그저 기쁜 마음으로 의기투합할 수 있었죠.
질다 이 프로젝트를 1년 넘게 진행했어요. 아더 에러 직원과 메종 키츠네 직원이 만났죠. 아더 에러의 브랜딩이나 컬러, 실루엣, 디자인이 좋았고, 두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이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우리의 아이덴티티인 여우를 활용한 그래픽도 아더 에러와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먼저 제안했습니다.
시작도, 지금 분위기도 참 좋은데, 현실적인 문제도 궁금합니다. 물리적으로 거리가 매우 머니까 뭔가 그 거리를 뛰어넘는 도전이 있어야 하잖아요?
아더 에러 대표 진행하는 동안 세 번 미팅했어요. 두 번은 파리에서, 한 번은 서울에서. 디자인은 저희 브랜드에서 다 진행했고, 그 샘플을 보여주면서 피드백을 받았어요. 쉽게 말하면 디자인은 저희가, 메이킹은 메종 키츠네가 그리고 완성된 제품의 이미지 작업은 함께. 그렇게 했습니다. 룩북 촬영은 파리의 오래된 호텔에서 했는데, 그때 질다도 왔죠.
메종 키츠네는 브랜드는 하나지만 프랑스와 일본 두 나라의 정체성이 섞여 있다는 점이 굉장히 강렬한데요.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어떤 나라나 지역성 같은 것을 고려했나요?
질다 특별히 어느 도시나 나라를 염두에 두고 진행한 건 아니에요. 간결하게 글로벌 프로젝트죠. 어제는 뉴욕과 도쿄에서 오픈했고, 오늘은 서울과 파리에서 오픈합니다. 그저 저희 색깔을 지구에 사는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을 뿐이에요.
이 협업은 서로에게 어떤 좋은 점이 있을까요?
질다 아더 에러와 메종 키츠네는 옷의 프로포션이 달라요. 한국 고객은 프로포션으로 플레이하는 것을 즐기죠. 아더 에러가 갖고 있는 좋은 실루엣과 프로포션을 적극 수용하고 거기에 메종 키츠네의 색깔을 적용했죠. 덕분에 메종 키츠네가 더욱 동시대적으로 태어났어요. 굉장히 오랜 과정이었죠. 아더 에러라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었어요. 그들의 디테일에 대한 좋은 집착은 큰 자극이 됐어요.
아더 에러 대표 비슷한 생각이에요. 그런데 저희에게 조금 더 어려웠던 건, 메종 키츠네가 워낙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뚜렷해서 거기에 저희 색이 조화를 이룰까 하는 고민이었죠. 새로운 시도이니만큼 조금 두렵기도 했습니다. 이제 세일즈까지 끝나봐야 알겠지만, 일단은 굉장히 만족하고 있어요. 새로운 도전을 했고,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으니까요. 글로벌 브랜드와의 첫 작업인데, 많이 배우면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서로에 대해 바뀐 생각도 있나요?
아더 에러 대표 메종 키츠네는 제가 지금보다 어렸을 때 좋아한 브랜드예요. 파리나 도쿄에 가면 꼭 스토어에 방문했고, 거기서 커피도 마셨고요. 한마디로 동경하던 브랜드죠. 오랫동안 견고한 아이덴티티를 만들어온 브랜드라서 고수하는 바이브가 정확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커뮤니케이션이 좀 어렵지는 않을까 생각도 했는데, 같이 해보니 우려가 무색할 만큼 훨씬 유연한 회사였어요.
질다 아더 에러는 쿨하고 동시대다운 브랜드라고 생각해요. 함께 협업을 하고 나니 그 생각은 더욱 확실해진 것 같고요.
다음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혹시 얘기를 나눈 적이 있나요?
아더 에러 대표 어제 저녁 식사를 같이 하면서 뭔가 새로운 또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면 빠른 시일 내에 이야기하자고 했어요. 제 생각인데, 이번엔 옷이었으니 다음엔 다른 걸 해보고 싶습니다.
질다 좋아요. 우리 인생은 어떻게 흘러갈지 아무도 모르니까요.(웃음)
이번 캡슐 컬렉션에서 특히 마음에 드는 아이템이 있나요?
질다 지금 입고 있는 이 밀리터리 스타일 셔츠요.
아더 에러 대표 아더 에러는 그래픽 플레이를 많이 해요. 이번에도 메종 키츠네의 여우 캐릭터에 저희 키 아이템인 A캡 모자를 씌워서 새로운 그래픽을 만들었죠. 그 그래픽을 가장 좋아하고, 그 그래픽이 들어간 티셔츠가 제일 좋아요.
그럼 가장 잘 팔릴 것 같은 아이템은요?
질다 파란색 여우가 있는 티셔츠와 메종 키츠네 로고가 들어간 스웨트 팬츠요.
아더 에러 대표 역시나 저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모자 쓴 여우 티셔츠를 고르겠습니다.
멀리서 온 질다에게 자유 발언 기회를 드릴까요?
질다 파리와 서울을 연결하는 이런 협업 자체가 드물기 때문에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한국 사람들의 스타일과 한국 고객의 성향을 알아가는 것 자체가 즐거웠어요. 그리고 이 협업이 온라인을 통해서 미국이나 일본으로 퍼지듯이 다른 한국 패션 브랜드도 한국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도 좋을 것 같아요. 한국을 벗어나도 포텐셜이 있다는 걸 보여줄 때가 된 것 같아요. 과정이 좀 복잡하긴 하지만, 일단 밀어붙이는 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