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Min Ji Kim

Photography Yu Lee

Hair Su Il Jang

Makeup Hui Jung Hwang

Model Ye Seul Cheon

 

날아라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다. 싫어한다는 편이 맞겠다. 그런데 디올 옴므의 스케이트보드 데크를 보는 순간 마음이 동한다.
매일매일 타고 싶게 만든다. 가늘고 긴 널빤지 앞뒤에 네 개의 바퀴를 달고 달리는 놀잇감인 스케이트보드는 데크 뒤쪽 판의
디자인으로 그 가치가 판가름 난다. 디올 옴므에서 내놓은 시뻘건 바탕에 검붉은 로고가 적힌 데크, 시커먼 바탕에
붉은 패턴이 자리 잡은 데크는 디올의 남성을 닮아 섹시하다. 이 수려한 디자인을 내보이기 위해 점프대를 이용한 고난도
기술까지 연마하고 싶어진다. 알렉산더 왕과 아디다스, 버질 아블로, 꼼데가르송과 나이키, 고샤 루브친스키와
아이다스 풋볼의 협업으로 그 어느 때보다 스포츠 패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요즘, 힙스터들은 운동을 시작했다.

스케이트보드 데크는 모두 디올 옴므(Dior Homme).

 

보여줘
이번 시즌, ‘비닐’을 빼놓고 트렌드를 논할 수 있을까? 일회용 투명 우산이나 슈퍼마켓 봉투에서나 볼 법한
플라스틱 혹은 PVC, 라텍스로도 불리는 비닐이 패션계를 집어삼켰다. 젊어진 발렌티노 역시 이 소용돌이에 편승해 투명 소재의 재킷과 가방을 선보였다. 속에 뭘 입었는지, 가방에 무엇을 가지고 다니는지 자랑이라도 하듯 훤히
들여다보이는 것이 유행이라지만 막상 뭘 입어야 할지 난감하다. 이러한 고민을 알기라도 하듯 발렌티노의 PVC 재킷은 아스라한 안감을 덧대 보일 듯 말 듯한 아찔한 모양새를 갖췄다. 뻣뻣한 소재에 대한 걱정 또한 접어두어도 좋다. 불편한 착용감을 보완하기 위해 안감으로 유연한 소재를 사용한 배려심이 돋보이니까. 바야흐로 비닐 전성시대다.

 

PVC 소재 재킷과 블라우스, 팬츠, 리본 스틸레토는 모두 발렌티노(Valentino).

 

간직할게
크리스토퍼 베일리가 17년 만에 버버리를 떠났다. 그의 마지막 ‘2018 F/W 프리 컬렉션’(사실 마지막 컬렉션은 아니다)은 버버리가 나고 자란 영국 특유의 펑크 문화에 헤리티지인 빈티지 체크와 그라피티 패턴을 적용해 완성했다. 몇 시즌 전부터 베일리가 꾸준히 사용해온 빈티지 체크와 현대의 그라피티는 생경한 충돌을 만들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다양한 컬러 조합. 어려지기로 작정한 듯 급진적 변화를 주고있는 버버리 컬렉션이지만 이렇게 많은 컬러와 패턴의 조합은 처음이었다. 오색찬란한 레인보 색으로 베일리의 마지막을 장식한 2018 F/W 컬렉션을 염두한 예고편이었을까.
그의 유산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체크 재킷과 팬츠, 그라피티 패턴 톱과 슈즈, 볼 캡은 모두 버버리(Burberry) 2018 F/W 프리 컬렉션.

 

 

빠져봐
‘고혹’. 간혹 고전적인 방식으로 표현되곤 하던 이 무드에 대한 구찌의 정의는 이런 것일까?
2018 크루즈 컬렉션에서 처음 선보인 오피디아(Ophidia) 백은 돔, 라운드, 스퀘어까지 형태는 물론 사이즈도 다양하다. 오피디아가 2018 프리폴 컬렉션에서 고혹적인 컬러를 입었다. 미니멀한 디자인에 다양한 소재, 대범한 디테일로
변화를 꾀한 것. 붉은 스웨이드 소재와 퀼팅 디테일, 르네상스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화려한 자수 장식은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구축한 구찌 하우스를 함축해놓은 듯하다. 메탈 더블 ‘G’ 로고는 가방의 중앙에 장식해 은은하지만 유난스럽게 빛난다.

 

중앙에 메탈 더블 ‘G’ 로고를 장식한 벨벳 오피디아 백은 구찌(Guc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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