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 Jong Hyun Lee

 

Ⓒ REXFEATURES BY ALPHAPHTO

 

유년 시절에 어떤 아이였는지 기억하나?
매우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나는 주로 바깥에 있었다.

이번 시즌부터 더 이상 퍼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어떤 계기가 있었나?
당연한 결정일 뿐이다. 앞으로 15년 후 사람들은 진짜 퍼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할 것이다.

리얼 퍼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개인의 선택 문제라고 생각하나? 아니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목표라고 생각하나?
모든 사회적 문제는 개인의 탓일 수 없다. 함께 개선해나가야 한다.

빅 브랜드에서 유명 모델을 모두 데려가 쓰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제약이 없다면 어떤 모델을 런웨이에 세우고 싶나?
지금이라면 애도와 아보아(Adwoa Aboah)와 벨라 하디드(Bella Hadid).

요즘 젊은 디자이너는 톱모델을 선택하는 대신 거리의 인물이나 지인을 쇼에 세운다. 그리고 그걸 동시대적 패션이라 말한다. 당신의 생각은 조금 다른 것 같다. 런웨이에 다양한 인물을 내세우기보다는 전형적인 슈퍼모델을 원하는 이유가 있나?
많은 모델 중에서 슈퍼모델로 올라서는 이들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슈퍼모델만큼 내가 꿈꾸는 판타지를 전달할 만한 인물이 있을까?

이번 시즌의 키 아이템은 당연히 워치 글러브인가? 그 아이템이 나오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또 이 제품을 실제로 판매할지도 궁금하다.
워치 글러브는 반지를 많이 끼고 있던 어느 노인에게서 영감을 얻었고, 왜곡된 방식으로 사물을 보는 평소 습관 덕분에 만들 수 있었다. 이 제품은 주문 제작 판매만 생각하고 있다.

이번 컬렉션에 남자 모델 두 명만 등장했다. 한 모델은 캐주얼했고, 또 다른 모델은 글래머러스했다. 극적인 대비가 인상적이었다. 당신이 생각하는 남성복의 힌트인가?
이번에 남성 모델과 함께한 건 값진 경험이었다. 남성이 여성보다 캐주얼한 복장을 선호한다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남성 패션에 영향을 미친 슈트의 세계에는 많은 규율이 있고, 규칙에 연연하지 않는 사람은 소수이기 때문이다.

제프리 뉴욕에 입점했다. 이 사실이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나. 요즘은 많은 편집숍이 문을 닫고 백화점도 규모를 줄인다. 많은 소비가 온라인에서 이뤄지고 있다.
뉴욕이라는 도시에 내가 만든 옷을 판매하는 매장이 있다는 게 멋지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크리스천 카원이 제프리 뉴욕 같은 고급 편집숍에 입점했다는 사실이다.

시퀸과 벨벳, PVC, 크리스털 등 화려한 소재를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선호하는 소재는 어떤 것인가?
시퀸으로 만든 옷은 움직일 때 소리가 나고 빛을 반사한다. 어떤 소재보다 입체적이라 즐겨 사용한다. 그리고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다. 우리는 단 한 장의 사진이 SNS를 통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관심을 끌 수 있다는 것은 큰 매력이다.

런던에서 태어났고, 런던에서 공부했다. 뉴욕은 신인 디자이너가 성장하기에 그리 좋은 환경은 아니다. 졸업과 동시에 뉴욕으로 떠난 이유는 무엇인가?
뉴욕으로 이사하는 것은 나의 오랜 꿈이었다. 꿈을 따랐을 뿐이다.

나는 맥시멀리즘을 선호한다. 당신도 그런 줄로 안다. 맥시멀리즘에 더 관심을 두는 이유가 있다면?
지금 내가 추구하는 미학이다. 영원히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우리는 도피를 원하는 사회에 살고 있고 그것이 바로 내 옷이 존재하는 이유다.

패션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패션에서 나오는 힘은 분명히 있다. 그게 세상을 바꾸는 데 보탬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