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타령

끝까지 하나의 열망은 소년이고 싶다.

이루어진 것보다 미완의 것,
언제든 어디로든 어떤 형태로든 나아가거나 사라질 수 있는 것,
타인이 아닌 내 목소리에 힘을 실어 행동에 옮길 수 있는 것,
적어도 누군가 만들어놓은 규율에서 허우적거리지 않을 만큼의 담대함을 갖는 것,
타락하지 않는 것,
끊임없이 염원하는 것,
숫자를 좇지 않는 것,
한 번 본 영화를 다시 보지 않는 것,
부끄러운 것에 뻔뻔하지 않는 것,
어제에 연연하지 않는 것,
배우려는 자세를 갖는 것,
사람을 사랑하는 것.

완벽하게 시작된 한 해, 결국에는 찾아올 새봄.
물어도 사실 답할 것이 없다.

나는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다.

허락받지 못한 소년의 열망은 끝까지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