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not ok, but it’s ok
나는 작은 흔들림에도 크게 예민한 사람이에요.
비행기의 떨림부터 바람에 휘청이는 육교의 진동, 내 옆의 그 사람 심장박동까지,
느껴질 때마다
깨달을 때마다
흔들려요. 불안해요. 겁이 나서 무서워요.
맨 정신이 유약하고 설익은 사람이에요.
나는.
참으로 피곤한 일이기도 해요.
‘사내가 돼서 좀 무디지 못하고.’
유년기부터 본격적으로 드러나던 내 예민함을 두고 엄마는 엄마답지 않게 말하며 안타까워했어요.
자라면서 나는 살기 위해
‘내 심신의 동요를 티 내지 말자. 내색하지 말자. 들킬 거리를 만들지 말자’ 고 결심했어요.
보통보다 각종 공포증이 많은 그쯤의 아이로,
감정 기복이 조금 심한 그 정도의 아이로
포장됐어요.
그렇게 한참을 봉인된 채 나름을 지속하던 내가
열흘 전부터였던 것 같아요.
더 이상 못 견디겠다, 신호가 왔어요.
아프게 터져 나오며 요동치는 몸서리.
콸콸콸
콱콱콱
쾅쾅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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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이제 내가 나 스스로를 흔들어요.
멈출 수 없어요.
예민해요.
내가 가진 유일한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