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다.
낯설다.
빗소리가 그렇다.
새로운 사무실에서의 빗소리가 선명하다 못해 우렁차다.
창이 많아 그런가 보다,
싶다가도 예민하다.
소리뿐 아니다.
풍경도 다르다.
익숙한 사람 반, 생경한 사람 반이다.
2년여를 함께한 익숙한 사람일지언정 표정이 다르다.
아무렇지 않은 척하기에는 ‘너무’ 그렇다.
이 낯섦, 스스로 선택한 낯섦.
그간 수백 번도 넘게 되뇐 말은,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할 때는 무엇도 계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수심이 얼마나 깊은지, 내 휴대폰에 방수 기능이 있는지, 물에 빠진 사람을 과연
어떻게 끌고 나올 것인지를 계산할 따위의 여유는 없다는 것이다.
현실이다,
이것은.
의지는 확인했으니 덤벼야 했다.
숙제는 아니었다.
욕망을 수천 번 곱씹으니 운명까진 아니더라도 희망이다.
낯섦이 주는 두려움에 설렘을 뒤섞어 삼키며 읊는다.
아프다.
제정신이 아니다.
DAZED & CONFUSED다.
아름다운 마음과 언어(Beautiful Mind & Words)만이 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