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말, 프랑스 파리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10대 젊은 프랑스 디자이너들과 대화하면서 생긴 일이죠.
어떤 디자이너를 좋아하느냐고 물었더니, 시큰둥합니다.
한국 음악을 아느냐고 물었더니, 반에 빅뱅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제게 묻는 것이,
“북한은 괜찮냐?”는 것입니다.
뭐 해외에서는 늘상 듣는 질문이지만 고등학생이 물으니 약간 당황스럽더군요.
“우리는 한 가지의 언어를 쓰며, 우리는 통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통상적인 제 답변에 그들이 다시 말합니다.
“그러나 김정은(똑똑하게 발음하며)은 젊어서 어디로 튈지 모른다. 게다가 남한(우리는
우리를 그렇게 부르지 않지만 대한민국이라는 영어는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그저
South Korea이지요)도 정부 문제로 시끄럽지 않은가.”
카페 내부가 제법 추웠음에도 웃옷을 벗었습니다.
꽤 시간이 지난 지금도 그들의 눈빛이 생생합니다.
맹세코, 사대주의자는 아닌데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그들의 태도는 조금
부러웠습니다.
프랑스의 논술형 대입 자격 시험인 바칼로레아(Baccalaureate)는 1808년 나폴레옹 시대부터
시작된 것으로 그 철학적인 질문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합니다.
모든 사람을 존중해야 하는가?(1993)
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1996)
타인을 심판할 수 있는가?(2000)
우리가 정답을 찾는 동안 그들은 자신의 생각을 적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표현합니다.
다시, 우리의 광장을 봅니다.
엄마에게 귀에 박히게 들었던
친한 친구와도 하지 말라는, 해코지 당한다는 그 정치와 사회 이야기를 거리낌 없이 하는
우리의 10대들이 있습니다.
무너진 이 땅의 자존심을 다시 세울 훌륭한 자양분입니다.
더 이상 그런 그들에게 오지선다형 ‘수능’을 강조하는 것은 ‘죄’입니다.
이제 반성을 넘어 결심을 합니다.
무엇 때문인지 몰라도, 차마 품는 것조차 안 됐던 ‘생각’을 하려 합니다.
패션 잡지에게 생각이란, 바로 ‘저널리즘’일 것입니다.
코리아는 우리의 생각을 말하고 표현하겠습니다.
이제 2017년입니다.
벌써 그렇게 됐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