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즈드>만의 생각이 있습니다

 

어머니는 제게 “지나치게 생각이 많아서 문제”라고 했습니다. ‘나는 왜 남들처럼 운동을 잘하지 못할까. 나는 왜 남들처럼 끈기가 없을까. 나는 왜 한 우물만 진중하게 파질 못할까.’ 비교를 많이 하는 것도 문제라고 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참 매사 자신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간혹 누구한테든 잘했다는 말을 들으면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자기애가 부족하고 연민과 사랑을 구별할 줄 몰랐습니다.

대범해야 하는 순간 머뭇거렸고 현실에 안이했습니다.

철없이 다퉜고 경솔하게 미래를 준비했습니다.

그저 몇 해 전부터는 나이를 너무 많이 먹었다고 스스로의 한계를 그었습니다.

 

부족한 것이 한 둘이 아닌 제가 <데이즈드> 코리아의 편집장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출근한지 꼭 20여일 만에 제 첫 <데이즈드>를 마감하고 있습니다.

이 짧은 시간 동안 하나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저와 <데이즈드>가 참 닮았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함께 달라져야 합니다.

우리는 애초부터 남들과 다릅니다. 따라서 우리만의 생각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이런 마음가짐을 먹으려면 겁이 없어야 합니다. 겁이 없어지려면 남다른 컨텐츠가 있어야 합니다.

딱 90번째로 나온 <데이즈드> 코리아 10월호는 ‘다름’을 이야기합니다.

날 때부터 달랐던 탑(T.O.P)의 인터뷰부터 모델은 직업이 아니라고 당당히 말하는 현재는 모델인 김상우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한 후 톱 모델의 반열에 오른 안드레아 페직, 그리고 어떻게든 기존의 한국 ‘사람’ 디자이너와는 다른 돌파구를 찾아 아이콘이 된 스티브&요니까지.

 

되바라질 예정입니다.

친구들도 좀 이용할 작정입니다.

그냥 넙죽넙죽 하고 싶은 말 다하고 살 겁니다.

 

<데이즈드>코리와 저는

존재의 이유와 그 가치를 적극 드러낼 생각입니다.

우리는 우리만의 생각이 있습니다.

 

이현범

Bom Lee

 

10월의 물건

에르메스와 애플 워치가 만났다는 사실에 호불호가 갈립니다. 중국과 여성 고객을 노린 지극히 계산적인 조우라는 이야기부터 대놓고 아름답지 않다는 심미안에 대한 지적까지 이어집니다. 처음은 다 그런 법이죠. 게다가 디지털과 하이 패션의 만남이 언제 순탄한 적이 있었습니까? 허나 분명한 것은 후퇴가 아닌 진보란 사실입니다. 시도 조차 하지 않고 기존 플랫폼만 누린 채 살아간다면 소리 소문 없이 낙오되는 것이 순식간인, 어디로 튈 지 모르게 변화하는 초 현대 사회입니다. 키보드만 두드리는 비평은 넘쳐 납니다. 주저 말고 직접 뛰어 들어야 합니다. 부딪히고 깨져 봐야 깨닫고 나아가는 법이니까요. 최소한 그런 의미에서 <데이즈드> 코리아는 에르메스 애플 워치를 환영합니다. 우리도 비옥한 황토를 거부한 채 불구덩이로 뛰어 들겠습니다.

 

 

<데이즈드> 코리아 8월호 커버FASHIONNEWS

<데이즈드> 코리아 8월호 커버

202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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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늘고 고운 배우 이솜은 촬영장에 샴페인 몇 병을 가져와 스태프와 함께 나눴다. 매끈한 유리잔 말고 한 뼘짜리 종이컵에 따라 마시는 풍미가 절묘하다.

202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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